Link Search Menu Expand Document
인생 2막


March

23일 일요일, 날씨 따뜻하고 미세먼지 많음

우리집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쓰는 일회용품들을 보고 생각했다. 어쩌지 이거…
이제 지구의 온도는 걷잡을 수 없이 오른다고 한다. 한계치를 넘어서 양성 피드백이 일어나는 온도에 다다랐다고…
열강들 탄소 열심히 배출해서 멋들어지게 발전하고 식민하고 뜯어먹고 요리조리 제3세계 등쳐먹어서 성장하곤, 이제와서 탄소배출권이니 어쩌니 하는게 참 꼴같잖은 짓인지, 이제는 인터넷으로 저놈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 알게 되었다 이거지. 인터넷 만든 사람들도 인정해야한다. 가장 번성했던 종은 이렇게 멸망하려나 싶다. 난 롱충도 아니고 숏충도 아니고, 어찌되었건 재생산은 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헷징은 되겠다.

February

23일 일요일, 날씨 맑고 추움

바른 자세/스트레칭이 쉽지만은 않다. 허리가 아픈데 이게 계속해서 꼿꼿이 세우기 위해 노력해서 근육들이 아픈건지 허리 자체가 아픈건지 잘 구별이 안간다. 흠..

육아를 제외하고 올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쇼팽 발라드 1번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가장 기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적잖이 세웠던 연간 목표중에 가장 눈에 잘 드러나는 목표라 하겠다. 가능할지는 몰라도… 완주하는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된달까..

발라드 1번은 쇼팽의 애국심이 잘 드러나는 곡이라고 한다. 내가 이걸 연주하면 나는 애”폴란드”심일까? 애”한국”심일까? 우리나라 애국가를 미국인이 부른다 해서 그게 애”미국”가는 아닐테니, 나는 결국 폴란드를 찬양하는 중인걸까?

16일 일요일, 밖에 안나가서 모르겠다.

건강검진 결과가 적잖이 안좋게 나왔다. 하나씩 각개격파 해야겠다.

  1.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높음. 식이조절/운동관리로 체중감량 해야하며, 3개월 후 추적검사 요함
  2. 요추5번 - 천추1번 추간판탈출증이 관찰됨. 속칭 디스크, 바른자세/스트레칭으로 악화방지 해야하며 요통/저림 등이 발생하면 치료
  3. 혈중 요산치 높음. 관절통/발적 등의 증상이 없다면 저 퓨린 식이요법 + 수분섭취 하고 경과관찰
  4. 대장내시경 - 비특이적 만성 활동성 염증, 설사/혈변/복통이 없으면 1년 후 추적관찰, 있다면 진료 요함
  5. 위내시경 - 만성 표재성 위염, 자극적인 식습관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정기검사
  6. 과체중. 체지방 10.6kg 빼기
  7. 당화혈색소는 낮은데 공복혈당이 살짝 높음. 이거 포카리 먹어서 그런건가?

에라이…. 아무튼 허리가 문제다. 열심히 해보자…

9일 일요일, 매우 추운 한 주간의 끝

날이 추워 눈이 잘 녹질 않는다. 겨울은 항상 헛헛하다.
연봉이 높으면 좋을 것이 없다.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가 없다. 연봉을 1달러로 하는 현인들이 왜 현인인지 알 수 있는 대목. 주식을 더 받아야 좋을텐데 말야… 그러한 종류의 협상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까?
능동적으로 살아 본 지 오래다. 일은 언제나 남의 것을 돈받고 대신 해주는 것.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능동적으로 뭔가를 할 수가 있었던가… 의욕이 꺾인걸까?

2일 일요일, 날씨 다소 포근 but 미세먼지 으악

달리는 종종 꿈에 나온다. 잘 지내고 있는건지.. 달리가 어떤 고양이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기억이 날 정도가 됐다. 곰곰이 생각을 하다보면 또 그리워진다. 모든 잊혀지는 것이 그렇다.

January

1일 수요일,

삶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살다보니.. 연말만 되면 올라오는 수많은 회고글이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그런 행동들을 나도 해야만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이게 뭔 서른세살이 돼서도 이런 생각이 수시로 드나? 뭐지? 왜그런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