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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ity in 2023

October

14일 토요일, 나의 집, 쌀쌀하다.

요새는, 내 안의 베르테르는 다 죽어버리고 알베르트만 남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책은 읽는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이번에 읽은 베르테르는, 글쎄… 베르테르가 아주 정신병에 걸려 몹쓸 똥을 주변에 뿌리고 다니는 것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아, 가장 좋아했던 책을 다시는 읽지 말아야 되게 생긴걸까?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은 항상 나에게 최고의 책으로 남아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아니게 된 것처럼 말이다.

하기 싫은것만 잔뜩 있다. 예비군도 너무 싫고, 건강검진도 너무 싫고… 결국엔 이것도 저것도 다 싫어하고 도무지 설득도 되지 않는 똥고집 뚱한 할아버지가 되어 주변사람을 괴롭히다가 그렇게 가버리는건 아닐까? 필요한 건 독서와 유연한 사고. 바로 그것이다.

내가 나의 일에 가진 열정보다 갑절은 더 많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링트인에는 참 많은 것 같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고 하는게… 나랑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내가 그런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걸까?

그나저나… 젊은 베르테르는 사랑하는 로테를 얻지 못해 자살을 한 걸까? 아니면 로테를 얻지 못해 느끼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본인의 모습이 자신이 예전부터 이야기하던 죄악 그 자체임으로부터 오는 모순을 견디지 못한 걸까? 당연히 전자겠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물어볼 수도 없다.

1일 일요일, 나의 집

5키로 뛰기 29분대 첫 진입했다. 난 이제 30분을 연속으로 뛸 수 있는 사나이가 되었다. 600 페이즈로!!! 으하하

September

8일 금요일, 경기광주 오로스 커피 로스터스, 날씨 완연한 초가을 (하늘높음)

관심사가 일치하지 않는 오랜 친구는 결국은 소원해질까? 일벌레인 나이가 됐다. 회사에서는 가장 실무를 많이 하는 연차가 됐고, 스스로 또 관록이 쌓여가 자부심도 조금씩 느끼게 되는 그런 나이… 인생은 일로 가득하고, 모든 관심사는 일이다. 내가 사회에서 얼마나 인정받는지 이야기하기를 즐기고, 또 더 좋은 직위,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을 자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 무슨 소용이람? 그건 친구들끼리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이리라. 언제나 즐거운 사람이 되자. 대출 주식 집값 직책 유명한 지인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클라이밍, 커피, 고양이, 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자고. 그런 대화가 안통하면? 아니면 내가 그런걸 별로 안좋아하면???? 나는 결국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모르겠다~

June

30일 금요일, 장마가 시작됐으나 오늘은 맑군, 더노벰버 동천

링트인에서 본 글인데…
빈 버스는 오지 않는다. 언제나 내 앞에 오는 버스는 승객으로 가득 차 있고, 나는 급하기 때문에 그 버스를 타야만 한다. 처음에는 만원버스라도 탄 것에 감사하며 낑겨서 가지만, 버스가 중간중간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그 순간순간에, 자세를 조금씩 바꾸고 공간을 내어 숨통이 틜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란다. 만원버스를 지나보내며 다음에는 빈 버스가 오길 기도하는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음… 만원버스가 오고 나면 일반적인 배차간격보다 훨씬 짧은 간격으로 텅 빈 버스가 오는 경우도 많던데. 나는 만원버스가 싫다. 언제나 여유롭게, 다음에 오는 빈 버스를 기다려볼까나~

16일 금요일, 날씨 매우 좋음, 알레그리아 판교

결혼식이 끝나고 일주일, 리프레시 기간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2일 금요일, 날씨 매우 좋음, 스멜츠

리프레시 기간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엇을 이루려고 다짐을 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인가? 목표로 한 것이 생겼다는 마음만 갖고 허술해질 것인가? 나는 바뀔 사람인가???

질문을 준비하자. 그리고… 사람들을 찾아다니자구!

May

6일 토요일, 날씨 매우 좋음, 소노펠리체 빌리지

아이를 키우게 된다는 기로에 놓이는 상황을 만들 때가 됐다. 행복한 삶을 영원히 영위하는것과, 다음 세대를 만들어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 나는 노력하고 있는가?

1일 월요일, 노동자의 날, 날씨 매우 좋음, 서울대학교 해동학술정보관

비가 와서 그런가… 따뜻하고 맑고 최고의 날씨가 이어지는군.. 저녁엔 조금 춥다. 서울대는 방문할 때 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학교에 계속 있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같이 연구하던 사람들이 다 잘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면 마음속에 뭔가 더 끓어오르는 느낌도 들고… 여하튼 학교라는 공간은 언제나 intriguing! 커리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시기가 왔다.

April

23일 일요일, 날씨 평범함, 집구석

가장 먼저 절멸되는 직업은 프로그래머가 아닐까? AI 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가장 익숙한 분야는 식품자동화도 아니고 진료실도 아니고 법학도 아니라 코딩이다. 자기가 익숙한 것부터 대체하는거지.. 나는 곧 대체될까? (chatgpt 를 구독하며… 주섬주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음을 빠르게 깨닫고 인간으로써 탐닉할 수 있는 쾌락에 골몰해야 하는 걸까?

February

6일 월요일, 미세먼지, 집구석

1월 30일에 부러진 손가락은 제5중수지골 기저부 골절이라는 병명으로, 97년도 대한골절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경피적이든 아니든 k wire를 통한 내금속 고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수술을 해야하는 처지인 것이다. 아 인생이여… 일을 하지 않는 것은 1주일으로 족한데 말이다. 밖에 철사를 꼽고 다녀야 한다니…. 하 씨팔.. 피아노는 계속 칠 수 있겠지?

January

1일 일요일, 맑음, 추움, 집구석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나의 올해의 소망은 Serenity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 Serenity Prayer 는 원래는 serenity 보다 courage 를 먼저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courage 를 구하는 대상이 things i can change 가 아니라 things must be changed 였다고 하는데, 현대인에게는 serenity 를 먼저 구하는 것도, 능동적인 변화의 대상을 선택하는 것도 더 알맞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핵심은,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지혜로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