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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가지는 고양이라기엔 너무나 애교가 많은 생명체다. 달리가 나름 애교가 있는 고양이라고 생각했으나, 둘째를 들인 후에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녀석은… 아, 생각만 해도 너무 귀엽다. 생긴 것은 달리에 못미치지만 (가지를 보고 나서야 달리의 얼굴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다.), 촉촉한 코와 콩알같은 젤리, 새까매서 잘 보이지도 않는 이 녀석이 발치에서 슬리퍼를 괴롭히고 있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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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4개월령 까지만 해도 항상 잘 때 사람 위에 올라와서 잤고, 지금까지도 사람 옆에서만 잔다. 아무리 귀찮은 짓을 해도 이빨을 보인 적이 없고 (발톱은 아주 많이 보여줌), 다른 일에는 관심 없고 정말 놀고 싶어서 미쳐버린 아이를 보는 것 같아 달리와는 굉장히 다른 생명체를 키우는 것 같다. 이 고양이놈들이 이렇게 성격이 다르다는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해서 들이게 되거나 사람에는 관심없고 고양이만 챙기는 캣대디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긴 하지만, 아! 그래도 정말 너무 귀엽다…

달리랑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가지의 어마어마한 관심과 장난끼, 하악질을 당해도 전혀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달리가 학을 떼고 잘 다가서지를 않는다. 달리는 워낙에 조심성이 강하고 조용히 신중하게 다가가는 성격인데 반해 가지는 정반대여서 초반에는 달리가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았었으나, 지금은 가지도 나이가 많이 차고, 하악질에도 어느정도 주눅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낮시간에는 꽤 가까운 거리에서 햇볕을 받으면서 자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조만간 더 친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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